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좋겠네-자기 불일치 이론.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좋겠네-자기 불일치 이론.
살아가면서 한번쯤 머릿속으로 완벽한 내 모습을 꿈꿔 본 적이 있나요?
우리는 마음속으로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만들어 놓고 그 기준에 도달하려 노력하려고 합니다.
가령 미디어 속의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를 보면서 그들의 삶을 따라 하기도 하고
우상처럼 여기며 닮아가게끔 나 자신을 채찍질 해 보기도 합니다.
'나는 이런사람이야'하고 정의할 수 있는 특성의 총체를 '자기'라고 합니다.
이 자기의 종류는 다양한데 캐나다의 심리학자 토리히긴스는 우리의 '자기'가
현실적 자기(actual self), 이상적 자기(ideal self), 당위적 자기(ought self)로 나뉘는
자기 불일치 이론을 주장했습니다.
현실적 자기는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입니다. 건강검진 결과표에 나오는 키, 몸무게, 시력
이 외에도 전공과 직업 지위, 또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나를 있는 그대로 나타낸 것이라고 할수 있죠.
여기엔 만족스러운 내 모습도 있지만
아쉬운 모습도 분명히 존재하는 진짜 내가 이 현실적 자기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현실적인 모습에 만족하나요?
현실적 자기를 들여다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기에 분명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거예요.
이왕이면 몸무게가 좀 덜 나갔으면 좋을 텐데. 지금보다 월급이 조금 더 올랐으면 좋겠다. 같은 것들 말이에요.
사실 둘러보면 아쉬운 것들 투성이 일 것입니다.
그래서 더 나아진 근사한 나를 갈망하게 되는데
바로 이 모습이 이상적 자기입니다.
바로 당장은 아니지만 현실적 자기의 아쉬운 부분을 해결하게 되면 나타나는 내 모습이지요.
이상적 자기의 모습을 꿈꾸는 것은 오히려 삶의 원동력을 불어넣어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실감입니다.
언젠가 현실적 자기를 벗어나 이루고 싶은 나의 모습이 이상적 자기인데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현실감이 없는 목표는 허상에 불과합니다.
만약, 내 어릴 적 꿈이 터무니없게도 풍선이었는데 이 꿈이 성인이 될 때까지
유지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풍선이 되고 싶다고 꿈꿨던 아이는 분명 불행해질 것입니다. 사람은 풍선이 될 수 없으니까요.
현실적 자기가 이상적 자기를 따라잡지 못할 때 우리는
괴리감을 느끼고 좌절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정적 감정을 만들게 되는 것이죠.
제일 먼저 실망감이 찾아옵니다.
왜 내가 기대한 모습대로 살지 못하는지, 왜 살을 못 빼는지, 왜 더 좋은 곳에 취직하지 못했는지.
정말 이게 최선인지...
그다음 내 노력이 실패로 끝났다는 것에 대한 좌절감도 몰려옵니다.
좌절감 다음으로는 우울감이 오게 됩니다. 우울감은
인간의 모든 정신적인 기능을 물 밑으로 가라앉게 만들어 버립니다. 또 도전하려는 의지마저
꺾어 버립니다. 어차피 불가능해. 이거 한다고 되겠어? 와 같이 합리화를 하며 나의 내면이
냉소적으로 변해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점점 더 부정적 감정에 휩싸여 버리고 말죠.
상황은 처음보다 나빠졌고, 극복하려는 의지는 생기지 않습니다.
우울감은 긍정경험의 기회도 차단해 버립니다.
달성가능한 아주 가벼운 과제마저도 실패하게 만들어 버리죠. 결국 도전하고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 채 다음 난이도의 과제에 도전하지도 못하고 우울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사소한 일도 버겁게 느끼게 되고 평소엔 하지 않던 실수도 자주 남발하게 되죠. 점점 더
실패경험은 쌓여가고 역시 난 안돼하는 결론을 내려버립니다.
이상적 자기는커녕, 원래 내 모습 까지도 잃게 되어 버립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 세워 놓았던 이상적인 자기를 엉뚱한 방향으로
돌려놓아 버리고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색을 칠해가며 기꺼이 억지로
나를 깎아내리며 엉뚱한 곳에서 존재가치를 찾게 되어 버립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우울의 늪과 내 발목을 붙잡는 실패경험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나 자신에게서 한걸음 물러서서 나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잘 구분한 뒤
필요없는 것은 의식적으로 나 에게서부터 차단하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야 합니다.
맞지 않는 현실감 없는 이상적 자아를 차단해야 합니다.
처음엔 분명 힘이 들 거예요.
하지만 나에게도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이 분명히 존재하고, 나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순간 그것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입니다.
이룰 필요도 없는 목표에 힘쓰기보다는
이룰 가능성이 있는 목표에 힘을 실어 주세요.
그것은 분명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상적인 내가 되는 것은 기적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가능한 일을 현실화하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나에게 가능한 일을 찾고 나면 분명 주위를 두리번거리지 않을 거예요.
나를 나 자체로 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됨으로써 비로소 이상적인 내가 눈앞에 서 있을 것입니다.